보건복지부가 올 정기국회에서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추진키로 했다.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인상폭이 된다. 담뱃값은 2004년 500원 오른 뒤 10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효과적인 금연정책은 담뱃값 인상”이라며 “(현재 갑당 보통 2500원인 가격을) 4500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담뱃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고 국제 평균 가격은 7000원 정도”라며 “장기적으론 7000원까지 올려야 하고 금연효과를 거두려면 이번에 최소한 그 정도(4500원)는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구체적 인상폭까지 거론하는 이유로 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국내 흡연율을 들었다. 2012년 기준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43.7%이고, 고3 학생 흡연율이 25%를 기록할 정도로 청소년 흡연 문제도 심각하다. 2004년 한꺼번에 500원이 인상되자 60.9%였던 성인 남성 흡연율이 3년 만에 45%까지 줄었지만 이후 담뱃값이 동결되면서 흡연율도 정체돼 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담뱃값 2000원 올린다
입력 2014-09-03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