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라비아반도에 최초로 한국교회 예배당이 세워진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한인교회(기감) 강희진(44) 목사는 지난 1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아라비아반도 국가 중 유일하게 아부다비에 자체 예배당을 건립하게 됐다”며 “예배당 건축을 계기로 디아스포라 선교에 한 발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지난 7월 기공예배를 드렸다.
예배당은 아부다비의 신도시인 무사파 지역 6930㎡(2100평) 대지에 3층 건물로 지어지며 3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예배당은 1000석 규모의 대예배실을 비롯해 500석 250석 100석 80석 등 소예배실을 마련해 아부다비에 거주하는 외국 그리스도인을 위한 예배 장소로도 활용한다. 교회 안에는 카페와 서점, 사무실, 주거공간 등도 들어선다. 완공 시점은 내년 성탄절이다.
강 목사는 “그동안 UAE 한인교회들은 영국과 미국교회 건물을 임대해 예배를 드려왔다”며 “이번에 예배당을 건축하면 독자적인 교회당을 가진 첫 한인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배당을 설립하게 된 것은 현지 영국 성공회가 소유하고 있던 종교부지의 개발 시한이 다가오면서 평소 협력관계에 있던 아부다비한인교회에 교회건축을 제안하면서부터다. 60억원 규모의 건축 비용 중 5억원을 아부다비한인교회의 성도가 헌금하면서 본격화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이정원 감독)는 교회 신축을 위해 ‘100만원 1000구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UAE는 이슬람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주변국들과 달리 기독교에 대해 교회 설립과 예배를 보장하고 있다. 외국인에 의한 선교는 금지하고 있으나 종교부지 안에서의 예배는 자유롭다.
강 목사는 “교회당이 건립되면 (예배당을 임대해주어) 이슬람국가의 주일격인 금요일 하루에만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50개 교회, 3만여명의 크리스천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의 한인교회들은 10개가 넘으며 아부다비에만 3개가 있다. 아부다비 외국교회의 경우 인도교회가 가장 많고 필리핀, 아프리카 국가 교회들이 산재해있다. 또 이집트 콥트교회와 에티오피아·그리스·시리아 정교회, 마토마 오소독스교회, 로마가톨릭 등이 분포돼 있다.
강 목사는 “UAE에 외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많은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82개국 출신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UAE 인구 90%가 외국인이며 이들 중엔 근로자들이 상당수여서 복음전도의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아라비아반도에 첫 한인교회 독립 예배당 짓는다
입력 2014-09-03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