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갈등 커지지 않아야” 朴대통령, 관계부처에 지시

입력 2014-09-03 03:50
국무위원들이 2일 정부세종청사 '영상 국무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홍원 국무총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최근 지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지난주에 동남권 신공항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는데 지역 간 경쟁 과열과 대립으로 갈등이 심화될 소지가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계부처는 타당성 검토 중인 과정에서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지자체 간 평가기준에 대한 합의를 먼저 이루고 결과를 수용한다는 원칙이 견지되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금 갈등이 되고 있는 어떤 사업의 경우 계획을 발표한 지 8년이 됐다고 하는데, 8년 동안 관계자가 내려가서 주민들께 설명하는 노력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념, 빈부, 지역 갈등이 매우 큰 것으로 나온다”며 “이것을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논의의 장과 갈등 해소 시스템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전선 설립공사 등 수많은 국책사업 사례에서 보듯이 앞으로도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예상되는데 이런 갈등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접근과 원칙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