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최근 지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지난주에 동남권 신공항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는데 지역 간 경쟁 과열과 대립으로 갈등이 심화될 소지가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계부처는 타당성 검토 중인 과정에서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지자체 간 평가기준에 대한 합의를 먼저 이루고 결과를 수용한다는 원칙이 견지되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금 갈등이 되고 있는 어떤 사업의 경우 계획을 발표한 지 8년이 됐다고 하는데, 8년 동안 관계자가 내려가서 주민들께 설명하는 노력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념, 빈부, 지역 갈등이 매우 큰 것으로 나온다”며 “이것을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논의의 장과 갈등 해소 시스템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전선 설립공사 등 수많은 국책사업 사례에서 보듯이 앞으로도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예상되는데 이런 갈등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접근과 원칙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동남권 신공항 갈등 커지지 않아야” 朴대통령, 관계부처에 지시
입력 2014-09-03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