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신 계승… 국제평화재단 설립한다

입력 2014-09-03 04:16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일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제5주기 추모예배’에서 참석자들이 묵상기도를 하고 있다.

세계평화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이들의 삶과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국제평화재단이 설립된다.

‘한국교계 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대통령묘역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제5주기 추모예배’를 열고 국제평화재단 설립 계획을 밝혔다,

위원회는 “오늘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시대상황은 김 전 대통령의 혜안과 뛰어난 리더십을 더욱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미국 흑인해방운동의 선구자 마틴 루터 킹 목사 등과 같은 분들의 민주·인권·정의·평화의 정신과 삶을 잇기 위해 국제평화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재단이 설립되면 이들의 열정과 공로를 재조명하는 포럼과 토론회 개최, 추모집 발간, 평화상 시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추진위 상임대표 김영진(기장 부총회장) 장로는 인사말에서 “이 세 분은 모두 크리스천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정치보복이 없는 세상을 일구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며 “그 고귀한 삶을 지구촌에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국제평화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국제평화재단 본부를 한국에 두는 등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주한남아공대사관과 미국의 마틴루터킹퍼레이드집행위원회 등과 논의하고 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단체와 교회들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옥 백석예술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선구자’를 불렀으며, 장상 김상근 목사의 추모사와 참석자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 추모예배는 그동안 부인 이희호 여사가 출석하는 서울 서대문구 명물1길 창천감리교회에서 개최돼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대통령묘역에서 열렸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추모메시지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전하고 정치보복을 하지 않은 김 전 대통령의 화해와 용서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대표로 참석한 이희호 여사는 “고인을 오래도록 기억해 주시니 감사할 뿐”이라며 “하늘나라에서도 김 전 대통령은 이 땅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간구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추모예배는 추진위와 김대중기념재단, 국가조찬기도회, 한국기독교공공정책개발연구원, 의회선교연합, 새정치민주연합기독신우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