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해수부 장관… 실종자 사진 품에서 꺼내 들고 “마음이 찡하다”

입력 2014-09-03 03:16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자 열 분의 사진입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해수부 기자실에서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 사전 브리핑 도중 “실종자 사진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품에서 사진을 꺼내 들고 울먹였다. 이 장관은 “이분들 얼굴을 보면 마음이 찡하다”며 “가족들이 꼭 찾아 달라고 (사진을) 맡긴 것이라 제가 품에 안고 최선을 다해 찾아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46일 동안 단식했던 김영오씨 병문안을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2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보고했다. 그는 전날 세월호 참사 이후 139일 만에 정부세종청사에 복귀했다. 그는 자신의 업무복귀와 관련, “실종자 가족들께 ‘수색을 끝까지 잘할 것이다. 하지만 업무복귀 요청이 강한 만큼 병행할 수 있도록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며 “가족분들이 많이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직원 월례조회에서 “세월호 사고가 해수부에 무거운 책임과 멍에가 될 것”이라면서도 “짓눌리지 말고 철저한 반성과 함께 전문성 있는 부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바다는 변수가 너무 많은 곳이라 해양수산 정책을 책임진다는 게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3일에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아 연안여객 안전관리를 점검한다. 당분간 서울·세종과 진도 팽목항을 오가며 업무를 보기로 한 이 장관은 추석 연휴도 진도에서 보낼 예정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