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저우융캉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부패 사건과 관련해 ‘비리 연루 금액’을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공개재판에 필요한 자료 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중국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주간 시대주보(時代周報)가 2일 보도한 이 같은 내용은 바이두와 인민망 등 중국 인터넷 뉴스 사이트의 주요 기사로 일제히 게재됐다.
시대주보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통계를 분석해 에너지 분야 관료의 비리 액수는 수천억 위안 혹은 그 이상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특히 저우융캉과 연관이 있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의 비리 금액은 1020억여 위안(약 16조88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관할하에 있는 113개 중앙 국유기업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윤 총액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시대주보는 저우융캉 조사 상황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최근 “저우융캉 사건은 현재 당 중앙에서 입안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당 차원의 혐의와 비리액수 조사 등을 진행하고 조만간 기소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리 사건과 직접 연관이 없는 산시성 당서기가 전격 교체됐다. 중국 언론들은 위안춘칭 산시성 서기가 물러나고 왕루린 지린성 서기가 새로 부임한다고 보도했다. 위안 전 서기는 최근 몇 달 사이 산시성 지도부 7명이 반부패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정치적인 위기에 몰려 있었다. 그의 좌천은 반부패 투쟁의 책무를 게을리 할 경우 최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지우겠다는 당 지도부의 경고라는 해석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저우융캉 비리 금액 확정 절차” 中 인터넷서 일제히 보도
입력 2014-09-03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