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핸드사이클 신인 이도연(42·사진)이 또 세계대회를 제패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도연은 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핸드사이클 도로독주 16.6㎞에서 30분51초5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이도연은 지난 5월 이탈리아월드컵 도로독주, 지난 7월 스페인월드컵 도로독주와 개인도로에 이어 세계대회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른 이도연은 이번에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3연패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핸드사이클은 하반신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누워서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장애인사이클의 한 종목이다. 이도연은 척수장애를 지닌 엘리트 선수로서 장애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으로 판정되는 4등급(WH4)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도연은 지난해 국내 대회인 추계전국장애인도로사이클대회에서 도로독주, 개인도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무난히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은 이도연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도연이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자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미국 세계선수권대회 이도연은 여러 명이 함께 달리는 개인도로 51㎞에서 3위에 그쳤다. 연맹 관계자는 “금메달을 딸 수 있었으나 상대 선수들의 견제를 이겨내는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도연의 기량이 알려지자 경쟁자들이 가하는 몸싸움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핸드사이클’ 이도연, 장애 넘어 세계서도 ‘씽씽’
입력 2014-09-03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