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중년 남성들의 상실감을 그렸기 때문일까. 2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무라카미 하루키(65·사진)가 이번엔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로 ‘아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교보문고는 2일 하루키의 대표작인 ‘노르웨이의 숲’, 최근작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Q84’ 등 세 작품과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의 구매 독자를 분석한 결과 신작의 경우 남성 독자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전 작품의 경우 20대 여성의 구매 비율이 28.59%로 가장 높았다. 30대 여성이 19.85%로 그 뒤를 이어 20∼30대 여성의 구매 비율이 절반(48.44%)에 육박했다.
반면 ‘여자 없는 남자들’의 경우 30대 남성(18.29%)의 구매 비율이 30대 여성(29.16%) 다음으로 높았다. 기존 세 작품의 주 독자층이었던 20대 여성 독자의 비율은 13.84%로 크게 낮아졌고 20대 남성 독자는 9.02%였다. 40대 중년 독자의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40대 여성(10.77%)과 40대 남성(9.91%)은 전체의 20.68%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과 최근작들이 20대 여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 나온 ‘여자 없는 남자들’의 경우 30대 여성 다음으로 30대 남성의 구매 비율이 높았다”면서 “전체적으로도 예전에 비해 남성 독자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출판사 문학동네는 ‘여자 없는 남자들’의 초판 5만부가 출간 며칠 만에 소진되자 2판 3만부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이번엔 아저씨들 사로 잡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새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 30대男 독자 크게 늘어
입력 2014-09-03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