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인 치로 페라라 감독(47·사진)이 물망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지안루카 디마지오’ 등 유럽 언론들은 “페라라가 영국 런던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났다”며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면담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다른 후보자들과의 면담 결과 등을 통해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페라라 감독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와 유벤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수비수 출신이다. 2000년까지 이탈리아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05년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지냈다. 2009∼2010 시즌 친정팀 유벤투스를 맡아 감독에 데뷔했다. 그러나 15승5무10패를 기록한 채 경질됐다. 2010년 이탈리아 U-21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2년엔 이탈리아 프로축구 삼프도리아 지휘봉을 잡았지만 5승3무7패를 기록하며 중도 경질됐다.
일각에서는 페라라 감독이 이미 여러 차례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했고, 내세울 만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대표팀 차기 감독 선정 작업을 위해 출국했다. 이 위원장은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여러 명의 후보군을 만나고 올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협회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사실상의 공개 협상을 벌이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페라라 감독과의 접촉 사실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페라라 급부상… 축구협회 관계자 “긍정적 대화”
입력 2014-09-03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