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를 딛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새로 선발된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숙소인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 모인 뒤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와 8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각각 치른다.
대표팀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모두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본선 1무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긴 바 있다.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은 "월드컵에서 팬들이 기대를 많이 했을텐데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번 2경기에선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당연히 아쉽다"면서도 "이미 지나간 일이다. 친구들이 꼭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근호(상주 상무)는 "월드컵 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표팀 경기라서 의미가 각별하다"며 "뭔가 보여줄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좋은 경기를 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선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좋은 모습과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시안컵까지 분위기를 잘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전북 현대)도 선전을 다짐했다. 이동국은 "지난 99차례 A매치와 마찬가지로 경기장에서 온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실력으로 100경기를 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A매치 99차례 출전을 기록해 이번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대표팀 감독 선임 지연으로 이번에 임시 사령탑을 맡게 된 신태용 코치는 정예요원을 투입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 코치는 "월드컵 부진으로 나빠진 한국 축구의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며 "한국 축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응원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신 코치는 첫 훈련에 앞서 "이청용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며 "이청용이 조용한 성격이지만 팀의 중간 나이로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에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대표팀에게 내 주고 호텔을 숙소로 쓰기로 했다. 다만 훈련장은 파주 NFC를 그대로 쓰기로 해 23세 이하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이 함께 훈련을 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 평가전이 열리는 전날 훈련장을 팬들에게 공개한다.
고양=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다시 뭉친 한국 축구 안방서 명예회복 노린다
입력 2014-09-03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