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한국 축구 안방서 명예회복 노린다

입력 2014-09-03 04:06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와 선수들이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일 소집 장소인 경기도 고양시의 엠블호텔로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를 딛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새로 선발된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숙소인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 모인 뒤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와 8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각각 치른다.

대표팀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모두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본선 1무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긴 바 있다.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은 "월드컵에서 팬들이 기대를 많이 했을텐데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번 2경기에선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당연히 아쉽다"면서도 "이미 지나간 일이다. 친구들이 꼭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근호(상주 상무)는 "월드컵 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표팀 경기라서 의미가 각별하다"며 "뭔가 보여줄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좋은 경기를 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선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좋은 모습과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시안컵까지 분위기를 잘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전북 현대)도 선전을 다짐했다. 이동국은 "지난 99차례 A매치와 마찬가지로 경기장에서 온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실력으로 100경기를 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A매치 99차례 출전을 기록해 이번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대표팀 감독 선임 지연으로 이번에 임시 사령탑을 맡게 된 신태용 코치는 정예요원을 투입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 코치는 "월드컵 부진으로 나빠진 한국 축구의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며 "한국 축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응원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신 코치는 첫 훈련에 앞서 "이청용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며 "이청용이 조용한 성격이지만 팀의 중간 나이로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에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대표팀에게 내 주고 호텔을 숙소로 쓰기로 했다. 다만 훈련장은 파주 NFC를 그대로 쓰기로 해 23세 이하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이 함께 훈련을 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 평가전이 열리는 전날 훈련장을 팬들에게 공개한다.

고양=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