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 그대-② 여자 사이클 나아름] “4년 전 불운 날려버리고 금메달 딸 것”

입력 2014-09-03 03:44

한국 여자 사이클의 기대주 나아름(24·나주시청)은 4년 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잊지 못한다. 당시 나아름은 여자 20㎞(80바퀴) 포인트 레이스 결승에서 2위를 달리던 중 바로 앞에서 달리던 홍콩 선수가 넘어지면서 바퀴를 부딪쳐 함께 트랙에서 굴러 떨어졌다. 낙차 사고였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은 4바퀴를 돌아 치고 나갔다. 눈앞에 있던 메달을 놓치고 나아름은 억울함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후 남은 경기인 여자 100㎞ 개인도로에 출전했지만 낙차 사고 여파와 다른 선수들의 집중 견제 등으로 6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나아름은 인천에서 4년 전 아픔을 만회하고 시상대 맨 위 자리에 올라서고 싶어한다. 나아름은 2일 “인천에서 반드시 승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면서 “다음 아시안게임은 생각지 않는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임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나아름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1년 국제사이클연맹 제1차 트랙월드컵에선 한국 사상 최초로 여자 포인트경기 금메달을 땄고, 2012년에는 대한사이클연맹 여자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선 불운으로 무관에 그쳤다.

나아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트랙경기인 옴니엄과 단체추발, 도로경기인 개인도로독주에 출전한다. 이 가운데 가장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은 개인도로 독주다. 도은철 사이클 국가대표 감독은 “나아름은 중장거리 종목에 타고난 기량을 갖고 있다”며 치켜세우고 있다.

나아름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4년 전 아픔을 잊는 것과 함께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의 인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름은 “사이클은 다른 종목 못지않게 재미있고 멋진 종목”이라며 “부디 아시안게임 때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클은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선 메달밭으로 불리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종목이다. 실제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따냈고,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8개를 수확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종합 2위 수성에 든든한 역할을 해냈다.

사이클 국가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사이클 종목에는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트랙 남자 단체추발, 여자 개인도로 독주 등을 포함해 5∼6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사이클 경기는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이달 20일부터 남자 단체추발 예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총 11일간 열린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