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으로 국내 차트 석권한 마룬파이브 “더 깊이있게, 더 경쾌하게”

입력 2014-09-03 04:11 수정 2014-09-03 16:25

침체된 팝 음악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뮤지션을 꼽자면 빠지지 않는 이름, 여름 록 페스티벌에 단골 헤드라이너(주요 출연자)로 서면서 팬들에게 아이돌 못지않은 사랑을 받는 밴드…. 이쯤 되면 대부분의 음악 팬들은 미국 밴드 마룬파이브(Maroon5·애덤 리바인, 제임스 밸런타인, 제스 카마이클, 미키 매든, 맷 플린)를 떠올린다. 이들의 이름을 모를지라도 2012년 한 스마트폰 CF에 사용됐던 곡 ‘무브스 라이크 재거’의 휘파람 소리나 ‘선데이 모닝’ ‘디스 러브’ 등 오디션 프로그램 단골 도전곡을 들려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독보적인 인기와 대중성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뮤지션 마룬파이브가 1일 자정 2년 만의 정규 앨범인 5집 ‘V’를 발표했다. 지난 6월 16일 싱글로 먼저 발표됐던 수록곡 ‘맵스’는 팝 음악이 진입하기 어려운 인기 차트 순위권에서 2위에 오를 만큼 이례적인 인기를 얻었다.

2일 현재 음원 차트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난다. 음원유통사 네이버 뮤직 톱 50차트(국내 및 해외 음악 통합)에는 5집 앨범과 보컬 리바인이 부른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가 6곡 포함돼 있다. 해외 음악만으로 인기 순위를 매기는 차트에서는 5집 앨범과 ‘비긴 어게인’ OST 수록곡이 1∼27위까지 ‘줄 세우기’의 위력을 보였다. 리바인은 영화에서 메이저 음반회사 소속 가수인 데이브 역을 맡았다.

마룬파이브는 지난 1994년 밴드 ‘카라스 플라워스’로 음악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20년이 됐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리바인과 카마이클, 매든이 함께하다 2001년 밸런타인을 영입하고 팀명을 바꿨다.

첫 정규 앨범 ‘송스 어바웃 제인’을 발표하며 미국 빌보드 200 차트 6위에 오르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2005년 그래미상 최우수 신인상, 2007년 싱글 ‘메이크스 미 원더’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자리에 올랐다. 2010년 발표한 네 번째 싱글 ‘무브즈 라이크 재거’는 세계적으로 1500만장이 팔렸다.

총 14곡이 수록된 앨범 ‘V’는 마룬파이브 특유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리듬감 넘치는 곡이 다수 포함됐다. 타이틀곡인 ‘애니멀스’ 외에도 시원한 록 스타일의 ‘리빙 캘리포니아’, 그웬 스테파니가 피처링한 ‘마이 하트 이즈 오픈’ 등에서 다양한 매력이 발산된다. 록 장르에 뿌리를 뒀지만 멜로디를 이끄는 건반과 곳곳에서 흥을 돋우는 전자음이 섞여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리바인은 “전작이 ‘팝’음악 같았다면 이번 앨범은 더 깊이가 있다”며 신보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마룬파이브는 밴드 특유의 명확한 색깔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귀에 거슬리는 것 없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표방한다”며 “쉽고 경쾌한, 보편적인 음악의 매력을 고급스럽게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보컬 리바인의 높은 음색이 신나는 느낌을 주면서 대중을 끌어들인다”며 “일렉트로닉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 대중음악계에서 적절히 이를 섞어내면서 존재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