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개발에 15년… 집념이 만든 부동의 1위 감자칩

입력 2014-09-02 03:13

오리온이 생감자칩 시장서 시장점유율 62%, 지난해 매출 840억원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이 생감자칩 시장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연구와 최고의 맛을 전달하겠다는 고집 때문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포카칩(사진)의 개발 역사는 출시 1년 전인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감자칩 개발에 몰두하던 오리온 연구소는 주원료인 감자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감자는 기후변화에 약하고 이동이나 보관 시에도 작은 실수조차 허용치 않는 민감한 원료였다. 또한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일반 감자는 모양 자체가 울룩불룩 일정치 않고, 기름에 튀겨내면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단점이 있었다.

수입 감자를 그냥 쓸 수도, 국내산을 이용하기에도 여의치 않았지만 맛있는 생감자칩만은 꼭 내놓고 싶었던 오리온은 결국 ‘수입 감자에 의존하지 말고 국산 고유 종자를 개발해 보자’는 각오로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23만1000m²(약 7만평)의 부지에 들어선 연구소는 감자만을 연구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연구소였다.

감자칩 전용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10여명의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실험과 재배에 매달렸고, 15년 만인 2001년 드디어 ‘두백’이라는 이름의 종자를 개발했다. 국립종자원에도 등록된 ‘두백’은 튀겨도 고유의 감자 색을 잃지 않았고, 식감도 뛰어나 생감자칩 원료로 제격이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의 인기 비결은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우수한 원료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원료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 단계까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