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이 입양인 위해 ‘맞춤형 가족 찾기 사이트’ 개설

입력 2014-09-02 05:11

'의정부의 고아원 앞에서 발견. 오른팔에 커다란 반점이 있음. 1974년 1월 노르웨이 오슬로로 입양. 아이의 팔에 금팔찌를 채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인 입양인들이 친부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출생·입양 기록과 신체 특징 등 각종 단서를 모아 놓은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국내 최초의 맞춤형 가족 찾기 사이트인 '코리아 리커넥트 친가족 찾기'(www.kr-dna.com)는 1971년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부산의 한 보육원 앞에서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된 사라 볼링(43·여·사진)씨가 만들었다.

23세에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뿌리'를 찾기 위해 여러 단체를 두드렸지만 매번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볼링씨는 1일 "한국 해외 입양인의 95% 이상이 정확한 출생기록이 없거나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상황"이라며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부터 직접 사이트 개설을 준비해 국제직업능력개발교류협회 후원으로 최근 문을 열었다.

입양인, 친부모를 비롯해 주변에 입양가족을 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하고 정보를 실시간 입력·수정할 수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