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 방심말고 신발끈 조이자”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창립 13돌 기념사

입력 2014-09-02 03:24

한동우(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시 신발끈을 조이자’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보냈다.

한 회장은 1일 창립 13주년 기념사에서 “근래 신한은 여러분의 노고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유수 금융기관은 물론 우리의 몇 년 전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한 회장은 “경영환경이 격변하는 시기에 잠시라도 방심하면 승자와 패자는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도록 당부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신한금융은 2010년 이후 5년 연속 상반기 순익이 1조원을 넘었다. 일각에선 기존 국민·신한·우리·하나의 ‘금융지주 4강 체제’가 신한금융의 독보적 1위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회장은 또 그룹 경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워 온 ‘따뜻한 금융’을 거듭 강조했다. 금융 보신주의와 관련해선 “실물경제가 기대하는 금융의 역할과 금융권의 현주소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존재한다는 정부와 사회의 비판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