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중에는 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질환을 오해하거나, 스스로 지레 겁을 먹고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오해에서 비롯돼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질환 중 하나가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사진)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과 치료·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흡연은 직접적 원인=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신체 면역기능 이상으로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서 뼈가 손상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홍승재 교수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다수의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며 “또한 구강 내 세균인 진지발리스균과 장내 일부 세균에 의해 면역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일부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을 몰라 환자들은 ‘류마티스 관절염=불치병’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거나, 면역력을 강화하면 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홍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기능 증강과는 전혀 무관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이유로 면역력 증진 식품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류마티스 관절염 가족력이 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당장 흡연(간접흡연 포함)을 중단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또 다른 오해는 일반 건강검진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소견이 나왔다고 해서 모두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홍 교수는 “만성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인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두려워 말고 의료진 찾아라=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손가락의 조조강직(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굳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을 때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닐까’ 여겨 병원 방문을 두려워한다. 홍 교수는 “손가락 조조강직을 느끼는 환자의 10명 중 8명가량은 퇴행성관절염이므로 혹시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버리고,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통해 적절한 관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불치병이라는 오해와 질환이 두려워 의료진을 찾지 않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생물학적 제제들이 출시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제제 외에도 TNF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있으며, T림프구를 억제하는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도 1차 치료제로 급여가 인정돼 환자들의 치료 폭을 넓혔다. 물론 환자 스스로가 치료의 의지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 교수는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약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하지만 의료진과 자신의 질환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하면서 질환 관리와 치료를 함께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결코 관리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의사와 환자는 동반자이다=“류마티스 관절염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질환이 호전된 상태를 일정기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환자들이 우울증과 불안, 초조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끼곤 합니다.” 홍승재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진단과 치료·관리로 충분히 관리와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와 환자가 평생 동반자라는 믿음을 갖고 환자들이 결코 치료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4-09-02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