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FTA 타결·새만금 경협단지 협력을” 충칭서 한·중 재계회의

입력 2014-09-02 04:05
한·중 재계회의를 위해 중국을 찾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왼쪽)이 1일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면담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기업연합회(중기련)는 1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양국 경제인 50여명이 참석한 제9차 한·중 재계회의를 가졌다. 한·중 재계회의가 중국 서부지역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2004년 처음 시작된 한·중 재계회의는 이후 서울과 베이징을 오가며 교차로 열렸다.

회의에 앞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한국 대표단은 중국 차기 지도부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 서기를 면담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쑨 서기에게 충칭시가 지난해 시작한 3000억 위안(49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산업·도시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에서 양국 재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FTA 협상 및 이행을 지원하는 한·중 FTA 민간협력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허 회장은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한국의 대중 투자액과 비교해 7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한·중 FTA를 계기로 FTA 허브로서 한국의 장점과 브랜드 파워를 중국이 적극 활용한다면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투자는 32억9000만 달러인 반면 중국의 대한 투자는 4억8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우리 재계 대표단은 중국 측에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조성에 협력해 달라고 했다. 중국의 국책프로젝트인 스마트시티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중국 서비스시장 개방을 확대해줄 것도 요청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