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나빠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전체 상장사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는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493개사의 상반기 매출이 906조74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8조829억원)보다 0.15%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8조7506억원으로 전년 동기(55조2291억원) 대비 11.73% 감소했다.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6.08%에서 5.38%로 0.70% 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짜리 상품 1개를 팔았을 때 손에 쥐는 이익이 지난해 61원에서 올해 54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454조원으로 1분기보다 0.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조원으로 10.65% 줄었다.
코스닥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79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60조2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9537억원으로 6.61% 줄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106조285억원, 영업이익은 15조6761억원으로 각각 3.9%, 14.39% 감소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매출액이 많은 SK와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도 각각 2.46%, 0.33% 줄었고 영업이익도 28.70%, 5.83%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까지 독주하던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감소세가 눈에 띈다. 건설·유통·음식료품 등 9개 업종은 매출이 늘었지만 전기전자·화학·통신 등 8개 업종은 감소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상반기 기업 매출·수익성 동반 하락…영업익 12% 가까이 감소
입력 2014-09-02 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