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이광종호’의 의지는 확고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이광종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오르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인천아시안게임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축구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동안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번번이 토너먼트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것. 이 감독은 “8강, 4강에 가면 한 골 차 싸움이 벌어지고 승부차기 상황도 닥칠 수도 있다”며 “위기를 잘 준비하면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승산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이 이광종호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윤일록(FC 서울),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클래식의 공격자원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 골키퍼 김승규(이상 울산 현대), 수비수 박주호(마인츠) 등 23세를 초과하는 와일드카드 선수들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신욱은 “손흥민의 공백이 아쉽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한국 선수들이 개인적인 능력에서 뛰어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팀 위주로 조직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승규는 “금메달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를 잘 준비하면 분명히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첫 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와의 A조 1차전이 열리는 14일까지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5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클럽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 조율에 나선다. 이어 10일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통해 전술을 최종 점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D-17] 이광종호 ‘28년 만의 金’ 본격 담금질
입력 2014-09-02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