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지난 6년간 유엔 인권 수장을 지내온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31일(현지시간) 퇴임하는 순간에도 “일본 정부는 즉각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필레이 대표는 연합뉴스와 가진 퇴임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나 개인은 물론 유엔 인권최고대표로서 깊은 관심사였다”면서 “그러나 문제 해결에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 일부 단체들이 피해 여성들의 진실성까지 의문을 제기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해 “일본은 전시 성노예 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며 “위안부로 알려진 피해자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로서 일본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여서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필레이 대표는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고 피해자와 가족이 보상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행정·입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국민에게) 교육을 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는 일”이라며 일본에 대국민 교육을 권고하기도 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필레이 대표는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의 인권 실태를 총체적으로 다뤄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필레이 대표는 고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인권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다.
백민정 기자, 연합뉴스 minj@kmib.co.kr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 퇴임 “日정부, 위안부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해야”
입력 2014-09-0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