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로 한신교회(이윤재 목사) 주차장에서 200여명의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지역 주민들이 예배도 없는 토요일에 교회를 찾은 건 이곳에서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한신교회 주최로 ‘한가위 이웃사랑 나눔바자회’가 열렸기 때문이다(사진).
이날 한신교회 주차장은 대형마트를 방불케 했다. 바자회에 참여한 13곳의 사회적기업은 손수 내린 드립커피와 수제 쿠키 등 간단한 먹거리부터 꿀 버섯 김 멸치 등 추석 선물용품까지 마련했다. 옷가지들과 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도 팔았다. 사회적기업이 정성껏 준비한 물건을 사기 위한 성남시민들의 발걸음은 행사가 끝나는 오후 9시까지 끊이지 않았다.
바자회는 노숙자·장애인·다문화가정 등이 만든 사회적기업의 판로 개척과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판매활동을 벌인 사회적기업가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전동휠체어 등을 만드는 예비사회적기업 휠링보장구협동조합 주기열(44) 이사장은 “아무래도 사회적기업들은 홍보를 할 여력이 없어 이런 자리가 너무나 소중하다”며 “하루뿐이지만 우리 물건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도농살림 서상일(36) 팀장도 “이런 자리에 오면 아무래도 팔리는 양이 다르다”며 “교회가 사회적기업을 도와줘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목사는 “올해 유난히 빨리 온 한가위는 우리 사회가 겪은 상처를 사랑의 나눔으로 속히 치유하라는 하나님의 섭리로 보인다”며 “우리끼리 행복하고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기 위해 바자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사회적기업 위한 한가위 이웃사랑 바자회
입력 2014-09-02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