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5세대(2200㎜×2500㎜) LCD 패널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T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1일 구본무 LG 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그룹 주요 인사와 광저우시장 등 중국 정부 관계자,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은 "(무리한 투자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잘되니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향후 LG그룹의 중국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원가 절감을 위한 생산기지 성격이었는데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중국 TV 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은 전략적 요충지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 중국 TV 업체 스카이워스가 각각 70대 20대 10으로 지분을 투자한 LG디스플레이 차이나를 설립했다. 총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33만㎡ 부지에 축구장 약 20개 크기인 연면적 12만㎡ 규모로 조성됐다.
공장에서는 42·49·55인치 중대형 LCD TV용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중국 시장의 TV가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다. 월 6만장(유리 원판 기준) 생산 규모를 갖췄으며, 2016년 초까지는 12만장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패널은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콩가 등 중국 TV 업체와 LG전자 등에 공급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시장이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2년 32인치 이상 LCD의 관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했고, LCD 패널 자급률도 올해 60%, 내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가동을 통해 이런 장벽을 없애고, 중국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물류비 절감도 예상된다. 한상범 사장은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도 자급률 계산에 포함된다. 하지만 중국 기업 제품과 동일하게 취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4분기부터 19분기 연속으로 9.1인치 이상 대형 LCD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한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준비 상황에 대해 "풀HD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수율이 상당히 좋아졌고, 초고화질(UHD)은 아직 수율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퀀텀닷(양자점)은 몇 가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제품에 적용해 본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저우=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대륙 TV시장 프리미엄 제품으로 뚫겠다” LGD, 광저우 LCD공장 준공
입력 2014-09-02 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