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황 공연’의 매력을 즐겨 보세요

입력 2014-09-02 03:20
왼쪽부터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의 한 장면, 연극 ‘코리올라누스’ ‘리어왕’ 포스터.프리비전·국립극장 제공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 연극과 뮤지컬의 큰 매력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룰이 깨지고 있다. 해외 유명 공연이 국내 대형 공연장에서 중계되고, 3D로 재탄생해 영화관에서 상영되기도 한다.

프랑스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은 프랑스 뮤지컬계 거장인 도브 아띠아, 알버트 코엔 감독의 연출로 현지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이 다음 달 18일 3D 실황으로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루이들로르, 카미유 루, 로드 자노아, 나탈리아 등 오리지널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 제작사에 따르면 ‘1789…’는 실제 공연장의 관객이 앉은 자리 외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 위를 촬영해 3D 입체 화면으로 구현해 냈다.

지난 시즌에 공연됐던 뮤지컬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벤트 형식으로 실황 공연 상영회를 기획하기도 한다. 뮤지컬 ‘레베카’의 제작사 EMK는 새 시즌 오픈에 앞서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조각공원 야외 잔디밭에서 지난해 공연 실황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 행사는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국립극장도 지난달 30∼31일 영국 내셔널 시어터가 제작한 대표 연극 ‘리어왕’과 ‘코리올라누스’를 상영했다. 지난 3월 연극 ‘워 호스’로 시작된 ‘내셔널 시어터 라이브(National Theatre Live)’ 프로그램은 영국의 대표 연극을 스크린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 내셔널 시어터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500여개 극장에 작품을 상영, 150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국립극장의 경우 1500석 규모의 해오름극장 무대 전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상영한다. 내년 3월, 연극 ‘프랑켄슈타인’ 상영을 앞두고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코리올라누스’의 경우 초반 2회 상영을 계획해 티켓을 오픈한 결과 하루 만에 전석이 매진돼 한 회차 공연을 더 늘렸다”며 “‘리어왕’도 표가 다 팔렸을 만큼 실황 공연이 인기리에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황 공연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현지를 방문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오리지널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1만∼1만5000원의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