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밑에 위치한 초고압 변전소 시설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은 31일 “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밑에 있는 석촌변전소에 대한 안전성 검증과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관련 근거로 2012년 4월 한전이 서울시에 보낸 검토 의견서를 공개했다. 한전은 의견서에서 “수족관 운영 시 누수로 인해 전력설비에 수분이 침투할 경우 많은 피해가 예상되며 복구 기간도 장시간 소요된다”며 “전기설비 안전성을 고려해 누수 및 침수방지안을 한전에 제출함과 더불어 수족관 설치 때부터 계속적으로 협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한전은 제2롯데월드 지하 3~5층 등에 15만4000볼트(V) 규모의 석천변전소를 설치해 인근 1만90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변전소 위 지하 1~2층에는 수량 4700t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변전소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백 의원은 “한전은 방수에 문제가 없다는 롯데 측의 말만 믿고 안전성을 검증해보지 않았다”며 “정부 차원에서 다시 나서서 조사를 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변전소 일부 구간에 아쿠아리움이 위치하고 있지만 방수시설을 완벽하게 갖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허가 단계에서부터 고려됐던 사항으로 천재지변 등에 대비한 7중의 방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며 “최근 각종 유관기관 점검에서 적합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의 임시 개장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승인이 나면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9월 말쯤 저층부 상가동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교통 대책 등을 감안해 금요일이 아닌 평일인 24일이나 30일을 ‘그랜드오픈’ 일로 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밑 초고압 변전소 안전성 우려
입력 2014-09-01 03:18 수정 2014-09-0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