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영화감독·동화작가… 재벌 2·3세의 도전

입력 2014-09-01 03:48

넘치는 끼와 재능을 숨기지 못해 새로운 길을 걷는 재벌가 사람들이 있다.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순탄한 삶을 살 수 있는데도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36)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광고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다. 박 대표는 2006년 독립광고회사인 빅앤트를 설립했다. 2009년 반전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5개 주요 국제 광고제를 석권했다. 박 대표는 최근 미혼모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바른생각’이라는 브랜드의 콘돔 사업을 하고 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로 LS가 장손인 구본웅(36) 포메이션8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벤처투자회사인 포메이션8은 지난해 가상현실(VR) 기기업체 오큘러스VR에 12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3월 오큘러스VR이 페이스북에 매각되면서 포메이션8은 1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군 복무를 마친 구 대표는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12년 포메이션8을 창업했다.

영화 ‘스페어’(2008년) ‘바람’(2009년) ‘히트’(2011년)로 이름을 알린 이성한(43) 감독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막내아들(3남)이다. 개성 있는 연출과 작품세계로 충무로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둘째딸 최민정(23)씨는 최근 해군 사관후보생(OCS) 모집에 지원해 합격했다. 오는 12월 해군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31)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소재로 쓴 동화책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을 펴내며 작가로 데뷔했다.조 전무는 직접 번지점프를 하며 대한한공 TV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