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심판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했다지만… 강민호, 관중석 향한 물병 투척 논란

입력 2014-09-01 03:35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흰색 점선)가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팀의 패배로 경기가 끝난 후 물병을 집어던지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29)가 심판 판정에 항의해 물병을 던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날 뿐 아니라 가뜩이나 힘겨운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대 3 롯데의 패배로 끝난 후 한 유튜브에는 ‘롯데 선수들의 물병 투척 장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동영상에는 경기가 끝난 후 양 팀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를 하러 더그아웃에서 나오는 순간 강민호가 갑자기 1루 LG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행히 물병은 그물을 맞은 뒤 아래로 떨어졌지만 그물 뒤쪽에는 LG 팬들이 있었습니다.

강민호가 돌발행동을 한 것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9회초 2사 1, 2루 절호의 찬스에서 정훈이 타석에 들어왔습니다. 정훈은 3볼, 1스트라이크까지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약간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풀카운트에 처했고 결국 몸쪽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비난이 계속 확대되자 강민호는 31일 잠실구장에서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강민호는 “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 죄송하다”며 “남은 시즌 동안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단도 자숙의 의미에서 이날 강민호를 출장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오전 중에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강민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민호의 이런 돌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쿠바전에서도 강민호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며 마스크와 글러브를 집어 던져 퇴장을 당한 바 있습니다.

롯데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4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였지만 이제 가을야구의 희망을 접어야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강민호도 그라운드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 대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의 꺼져가는 4강 불씨를 되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