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아프리카 탄자니아 글로리어스 쇼우(50) 목사의 표정은 우울해 보였다. 암에 걸려 인하대병원에 통원 치료 중인 아내 조세핀 쇼우(47)가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조세핀은 앞으로 5차 항암치료를 받고 골수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이라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수술비가 5만 달러(약 5000만원)나 든다. 모금한 돈도 떨어지고 지인들의 도움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1981년 결혼한 쇼우 목사 부부는 ‘ 탄자니아 하나님의성회 킬리만자로 연합교회’를 개척하고 평범한 목회를 하다가 2001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지역에 ‘뉴라이프 파운데이션’(newlifetz.org)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쇼우 목사 부부는 이를 통해 고아와 미혼모,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역을 14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역의 기쁨도 잠시였다. 4명의 자녀를 낳은 조세핀이 시들시들 앓게 된 것이다. 처음엔 몸이 피곤한 것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됐다. 2004년 처음 찾아간 병원에서는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 약을 먹으면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곤 했다.
아내가 건강을 잃으니 쇼우 목사의 사역도 힘을 잃어갔다. 하지만 하나님은 쇼우 목사 부부를 버리지 않으셨다. 지난해 2월 탄자니아에 온 인천주안중앙교회(박응순 목사) 소속 전도사의 소개로 지난 4월부터 한국의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하신 것이다.
검사결과는 림프종 암 3기. 우선 탄자니아 병원에 연락했다. 탄자니아 병원에서는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으며, 현지 의사들도 치료경험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한국에 남아 치료를 받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 쇼우 목사도 한국에 왔다.
다행히 조세핀을 치료 중인 인하대병원 김철수 교수는 이 병은 치료하면 낫는 병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쇼우 목사 부부는 기도하면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인천주안중앙교회와 인하대 직원, 여성 자원봉사단체인 소롭티미스트, 탄자니아 교인들의 도움과 모금이 잇따랐다. 4차 항암치료비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액 지원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해피빈 모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치료비가 많이 들어 역부족이다.
본보에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데보라(24·백석대 기독교교육학과4·인천주안중앙교회)씨는 “고향 탄자니아에서 고아들의 어머니가 된 조세핀 사모님의 사정이 딱해 연락을 드렸다”며 “사모님이 건강을 회복하면 탄자니아 교육과 장래, 복음화에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쇼우 목사 부부는 아프리카 불우 청소년들에게 인생 및 신앙 상담을 하고, 미혼모 직업훈련과 직업소개 등 선한 사마리아 사역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쇼우 목사 부부는 “기도와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탄자니아 기독교 복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탄자니아 하나님의성회 킬리만자로 연합교회
입력 2014-09-02 03:35 수정 2014-09-02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