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병사들의 평일 면회가 허용되고 가족들과 통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계급별 공용 휴대전화가 지급된다. 병사들의 자율휴가선택제도도 도입된다.
국방부는 31일 “9월을 국민이 신뢰하는 열린 병영문화 시작의 달로 선포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방부가 실시하는 방안들은 지난 25일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가 권고한 우선조치과제들이다.
일반부대에 근무하는 병사들은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 일과 후에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최전방 일반전초(GOP) 근무 장병들은 작전임무와 환경을 고려해 휴일에 한해 면회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면회제도 개선으로 병사들의 복무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완화되고 가족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모와 병사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병과 일병, 상병, 병장 등 계급별로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일과 후 가족들의 전화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시범 운용된다. 같은 생활관에서 병사 계급별로 대표자를 지정해 폴더형 2세대(2G)폰을 지급한 뒤 병사들이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군은 이번 주 내 1개 대대를 선정해 예하 2개 중대 행정반에 계급별로 각 1대씩 4개의 수신전용 휴대전화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간 사용료가 60억원가량이고, 같은 계급의 대표자에게서 이 전화를 빌려 쓴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각 중대 행정반에서 전화기를 보관하다가 가족들의 전화를 바꿔주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생활관에 수신전용 전화기도 확대 설치해 가족과의 소통을 보다 원활히 할 방침이다. 우선 3개 중대에 무선전화기 2대씩 시범 운용키로 했다.
휴가제도도 보완해 신병훈련을 받은 지 100일쯤 받게 되는 신병격려휴가는 각 군이 정한 규정에 따라 실시하고 정기휴가는 본인이 휴가 시기와 기간을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복무기간 정기휴가일수는 육군이 28일, 해군 31일, 공군 32일이다. 부대와 병사, 가족 간 24시간 소통을 위해 소대장, 중대장이 부하 병사의 부모들과 소그룹별로 밴드 또는 카카오톡을 개설해 운용키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족들과의 소통에 지나치게 비중을 둘 경우 병사들 훈련과 작전수행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취임 후 첫 지휘서신을 1일 전 부대에 하달해 열린 병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병영 내의 반인륜적 행태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면서 “강한 군대는 전우의 인권 보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병사 평일면회 9월 1일부터 허용 계급별 공용 휴대전화 지급
입력 2014-09-01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