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평일면회 9월 1일부터 허용 계급별 공용 휴대전화 지급

입력 2014-09-01 03:29
1일부터 병사들의 평일 면회가 허용되고 가족들과 통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계급별 공용 휴대전화가 지급된다. 병사들의 자율휴가선택제도도 도입된다.

국방부는 31일 “9월을 국민이 신뢰하는 열린 병영문화 시작의 달로 선포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방부가 실시하는 방안들은 지난 25일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가 권고한 우선조치과제들이다.

일반부대에 근무하는 병사들은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 일과 후에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최전방 일반전초(GOP) 근무 장병들은 작전임무와 환경을 고려해 휴일에 한해 면회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면회제도 개선으로 병사들의 복무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완화되고 가족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모와 병사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병과 일병, 상병, 병장 등 계급별로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일과 후 가족들의 전화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시범 운용된다. 같은 생활관에서 병사 계급별로 대표자를 지정해 폴더형 2세대(2G)폰을 지급한 뒤 병사들이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군은 이번 주 내 1개 대대를 선정해 예하 2개 중대 행정반에 계급별로 각 1대씩 4개의 수신전용 휴대전화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간 사용료가 60억원가량이고, 같은 계급의 대표자에게서 이 전화를 빌려 쓴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각 중대 행정반에서 전화기를 보관하다가 가족들의 전화를 바꿔주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생활관에 수신전용 전화기도 확대 설치해 가족과의 소통을 보다 원활히 할 방침이다. 우선 3개 중대에 무선전화기 2대씩 시범 운용키로 했다.

휴가제도도 보완해 신병훈련을 받은 지 100일쯤 받게 되는 신병격려휴가는 각 군이 정한 규정에 따라 실시하고 정기휴가는 본인이 휴가 시기와 기간을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복무기간 정기휴가일수는 육군이 28일, 해군 31일, 공군 32일이다. 부대와 병사, 가족 간 24시간 소통을 위해 소대장, 중대장이 부하 병사의 부모들과 소그룹별로 밴드 또는 카카오톡을 개설해 운용키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족들과의 소통에 지나치게 비중을 둘 경우 병사들 훈련과 작전수행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취임 후 첫 지휘서신을 1일 전 부대에 하달해 열린 병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병영 내의 반인륜적 행태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면서 “강한 군대는 전우의 인권 보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