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현지 교회의 영성을 기도로 살리는 ‘기도 선교(Prayer Mission)’는 선교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최남수 세계기도자학교 대표(의정부 광명교회 목사)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70개국에 소개된 기도 선교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도 선교는 ‘한국식 기도’로 알려진 새벽기도와 강단기도 등을 현지 교회에 전수해 목회자와 교인들의 영적 변화를 이끄는 일종의 영성 운동이다.
기도 선교는 22년간 의정부 광명교회에서 기도를 강조하는 목회활동을 펼친 최 대표가 2009년 국내에서 기도자학교를 설립하고 관련 교재를 캄보디아 도미니카 등에 보급하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70개국의 교회 지도자가 국내 및 현지에서 기도 선교 훈련을 받았으며 교재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10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선교지에 학교와 병원 등 건물을 짓는 대신 기도를 전수해 민족을 깨우는 방식은 선교사역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현지 교회 중심의 국가별 기도운동을 펼치고 각국에 닥칠지 모를 각종 재앙을 막는 성도 7000여명을 세우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계 선교의 흐름’을 발표한 강대흥(방콕포럼위원회 코디네이터) 태국 선교사 역시 기도 선교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선교사는 “기도 선교는 오직 기도만으로 현지 교회를 변화케 하고, 현지인 스스로 민족을 전도케 하는 게 특징”이라며 “오늘날 한국교회는 선교에 있어 기도를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새로 소개되는 기도 선교가 한국 선교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 대표는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교회 회복을 위해 영국기도원정대(2014 UK Prayer Mission Team)를 꾸린 사역 일정과 계기도 소개했다. 영국 100여개 교회와 선교단체의 초청으로 조직된 원정대는 이달 10∼18일 런던 맨체스터 옥스퍼드 브리스톨 등 30개 지역 교회를 방문해 기도모임을 이끌고 현지 교인들과 연합예배를 드린다.
올해로 3회째인 원정대는 전국의 목회자와 성도 400여명이 자비량으로 참여한다. 영국 방문 기간 동안 최 대표는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스티브 클리포드 영국복음주의연맹 대표, 기독 국회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기도 선교가 걸어온 길’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한국교회의 외형이나 성과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보내 준 영국교회에 사랑의 빚을 갚으려는 마음으로 겸손히 초청에 응했다”며 “기도원정대의 방문이 영적으로 침체된 영국교회에 새 힘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새벽기도·강단기도 전수… ‘기도 선교’ 뜬다
입력 2014-09-01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