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 열에 여섯이 소설… 독서시장 소설의 독주

입력 2014-09-01 03:54

침체된 출판시장에서 소설이 홀로 선전하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소설이 최근 3주 연속으로 종합 10위권에 6종을 올렸다. 8월 4주차 집계를 기준으로 하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위),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2위), ‘미 비포 유’(5위), ‘싸드’(6위), ‘불륜’(7위), ‘두근 두근 내 인생’(10위)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직전 3주차·2주차 집계에서도 일부 교체는 있지만 매주 6권의 소설이 10위권에 들었다.

교보문고 측은 “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과반 이상 지속적으로 장악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출간됐고, 영화 ‘명량’의 흥행에 힘입은 ‘칼의 노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요나손의 후속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언제든 10위 재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지난 3주간 10위권에 들었던 소설의 구매자 성향을 분석해 보면, 성비에서 여성 비율이 7:3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싸드’와 ‘칼의 노래’는 이 비율이 5:5 정도로 조사됐다. 또 20·30·40대가 주된 구매층으로 이들을 합친 비율이 전체의 90% 안팎을 차지했다. 결국 소설을 읽는 20∼40대 여성들이 어려운 도서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