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이야”… 배드민턴 男복식 세계선수권 우승

입력 2014-09-01 03:39
신백철(왼쪽)과 고성현이 3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4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이용대-유연성 조를 물리친 뒤 승리의 환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조가 15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8일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세계랭킹 10위인 고성현(국군체육부대)-신백철(김천시청) 조는 3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4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 조를 2대 1(22-20 21-23 21-18)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고-신 조는 지난해 10월부터 국가대표 남자복식조로 함께 나선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까지 고성현은 이용대, 신백철은 유연성과 각각 호흡을 맞추다가 파트너가 교체된 이후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골드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앞으로 대표팀 내에서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을 배출한 것은 2003년 혼합복식의 김동문-라경민 조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남자복식에서는 1999년 하태권-김동문 조 이후 15년 만이다.

또 4강전에서 김사랑(삼성전기)의 목 통증으로 고-신 조에 기권패한 세계랭킹 6위 김사랑-김기정(삼성전기) 조는 공동 3위에 올라 한국은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한 종목 1∼3위에 모두 오르는 성과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복식 4강에 3개 조를 올려놓으면서 최강국으로의 면모를 과시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밝혔다. 아시아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배드민턴에서 한국은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과 남자단체전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복식과 남자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다. 고성현은 “한국 팀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지 오래됐는데 우리가 금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백철은 “어차피 한국 선수끼리의 경기이니 마음 편하게 욕심 갖지 말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컨디션도 좋다 보니 우승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복식조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이소희(대교)-신승찬(삼성전기) 조는 중국의 자오윈레이-텐칭 조에 0대 2로 져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