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총총한 가을밤, 시원한 바람,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
가을로 접어드는 9월,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즐겨볼만한 음악회가 풍성하게 열린다. 한강변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올림픽공원에서 축제는 계속된다.
먼저 한강.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20∼2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 이벤트광장에서 ‘2014 강변음악회’를 개최한다. 20일에는 서울시향이 작곡가 홀스트의 ‘행성’ 중 ‘화성’,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 윌리엄스의 영화 ‘스타워즈’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21일에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란 서곡’,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번스타인의 ‘캉디드 서곡’ 등을 들려준다.
지휘는 스티븐 머큐리오가 맡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인 캐슬린 김 등이 무대에 선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돗자리를 펴고 자유롭게 앉아도 된다(1588-1210).
이번엔 공원이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이루마,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크레디아 파크콘서트’가 내달 20∼21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20일에는 ‘로맨티스트’라는 제목 아래 구라모토, 이루마,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한 무대에서 낭만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다음 날에는 70년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을 라이브로 만나는 ‘디즈니 인 콘서트’가 찾아온다.
‘로맨티스트’에서는 용재 오닐과 신지아가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 사라사테의 ‘카르멘 서곡’,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모음곡 중 ‘왈츠’,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등을 연주한다. 이루마는 ‘키스 더 레인’, 구라모토는 ‘로맨스’ 등을 들려준다.
‘디즈니 인 콘서트’에서는 아드리엘 김의 지휘로 미국의 뮤지컬 배우 줄리아나 한센, 휘트니 클레어 카프만, 아론 필립스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언더 더 씨’, ‘미녀와 야수’의 ‘뷰티 앤 더 비스트’ 등을 노래한다.
또 케이블 채널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 1의 우승자 손승연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겨울왕국’의 ‘렛 잇 고’를 부른다. 피크닉석 3만원, 커플석(2인)·패밀리석(4인) 20만원 등(1577-5266).
광장으로 나가볼까. ‘제5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가 내달 12∼18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예술의전당, 올림픽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는 소설 ‘반지의 제왕’을 토대로 한 동명의 교향곡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요한 데 메이가 지휘자로 나선다. 미국 롱비치 대학 윈드 오케스트라 등의 특별 콘서트가 열린다.
18일 폐막공연은 올림픽공원에서 유전식의 지휘로 200명 규모의 군악대·여대 연합, 600명의 국민 참여 관악단·합창단이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2만∼8만원(02-516-1245).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가을바람 속에서 클래식 즐길 최고의 기회
입력 2014-09-01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