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속에서 클래식 즐길 최고의 기회

입력 2014-09-01 03:53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야외음악회 ‘크레디아 파크콘서트’의 풍경. 공원을 찾은 관객들이 풀밭에 놓인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별이 총총한 가을밤, 시원한 바람,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

가을로 접어드는 9월,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즐겨볼만한 음악회가 풍성하게 열린다. 한강변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올림픽공원에서 축제는 계속된다.

먼저 한강.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20∼2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 이벤트광장에서 ‘2014 강변음악회’를 개최한다. 20일에는 서울시향이 작곡가 홀스트의 ‘행성’ 중 ‘화성’,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 윌리엄스의 영화 ‘스타워즈’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21일에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란 서곡’,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번스타인의 ‘캉디드 서곡’ 등을 들려준다.

지휘는 스티븐 머큐리오가 맡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인 캐슬린 김 등이 무대에 선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돗자리를 펴고 자유롭게 앉아도 된다(1588-1210).

이번엔 공원이다.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이루마,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크레디아 파크콘서트’가 내달 20∼21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20일에는 ‘로맨티스트’라는 제목 아래 구라모토, 이루마,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한 무대에서 낭만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다음 날에는 70년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을 라이브로 만나는 ‘디즈니 인 콘서트’가 찾아온다.

‘로맨티스트’에서는 용재 오닐과 신지아가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 사라사테의 ‘카르멘 서곡’,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모음곡 중 ‘왈츠’,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등을 연주한다. 이루마는 ‘키스 더 레인’, 구라모토는 ‘로맨스’ 등을 들려준다.

‘디즈니 인 콘서트’에서는 아드리엘 김의 지휘로 미국의 뮤지컬 배우 줄리아나 한센, 휘트니 클레어 카프만, 아론 필립스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언더 더 씨’, ‘미녀와 야수’의 ‘뷰티 앤 더 비스트’ 등을 노래한다.

또 케이블 채널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 1의 우승자 손승연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겨울왕국’의 ‘렛 잇 고’를 부른다. 피크닉석 3만원, 커플석(2인)·패밀리석(4인) 20만원 등(1577-5266).

광장으로 나가볼까. ‘제5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가 내달 12∼18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예술의전당, 올림픽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는 소설 ‘반지의 제왕’을 토대로 한 동명의 교향곡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요한 데 메이가 지휘자로 나선다. 미국 롱비치 대학 윈드 오케스트라 등의 특별 콘서트가 열린다.

18일 폐막공연은 올림픽공원에서 유전식의 지휘로 200명 규모의 군악대·여대 연합, 600명의 국민 참여 관악단·합창단이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2만∼8만원(02-516-1245).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