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소설창작학과 개설한 박범신 상명대 석좌교수 “최고의 소설 사관학교 만들 것”

입력 2014-09-01 03:37

한국 문단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소설가 박범신(68·사진) 상명대 석좌교수가 국내 첫 소설창작학과를 개설했다.

박 교수는 다음 달 가을학기부터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에 개설되는 소설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국내에 문예창작학과는 많지만 소설이라는 한 장르에 국한한 소설창작학과가 개설되는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이 돌아간다.

이를 위해 상명대와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홍지문길 상명대 서울캠퍼스에서 소설창작학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밀레소설장학금을 신설해 문예지 공모전 수상 경력자와 재학 중 등단하는 대학원생에게는 100%, 문학전문 출판사의 편집인에겐 50%의 등록금을 지원한다. 박 교수와 상명대, 밀레가 함께 뜻을 모은 결과물이다.

31일 “국내 최고의 소설 사관학교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박 교수는 “장르 하나를 제안해 창작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안다. 소설 창작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을 지망하는 사람 중에는 가난뱅이가 많다”면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재능 있는 학생들이 문학을 중단하는 것을 볼 때면 늘 마음 아팠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신입생들에게 ‘작가로 사는 행복’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번 가을학기 수강생은 모두 7명이다. 재능 있는 소설가 육성에 나선 한철호 밀레 대표와는 개인적으로 각별한 사이다. 산을 좋아하는 박 교수는 한 대표와 함께 몇 차례 히말라야를 다녀왔다.

그는 “히말라야를 좋아해서 자주 가는데 (한 대표와) 두서너 번 함께 갔다”면서 “대학 시절 문학 동아리 활동을 한 ‘문학을 사랑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