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볼보 승용차 1000대 구입대금 40년간 연체

입력 2014-09-01 03:21
북한이 1970년대 초 스웨덴 볼보사로부터 수입한 144GL 세단형 승용차 1000대분의 대금을 아직도 갚지 않아 스웨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보는 당시 김일성 정권으로부터 대량 주문을 받았으며 74년 실물을 인도했으나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북한이 지급해야 할 대금은 이자와 인플레를 감안하면 30억 스웨덴 크로네(4009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미수금은 수출보증을 선 스웨덴 정부기관의 장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스웨덴 수출신용보증청 관계자는 “해마다 두 차례씩 상환을 독촉하지만 북한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가 북한에 수출을 결정한 것은 당시 북한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급자족 경제를 추구하면서 재정 흑자와 연간 25%라는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인 데 따른 것이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북한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스웨덴 좌파 정부도 우호적이었다. 북한 광업 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재계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다른 유럽 국가보다 먼저 북한에 진출하려는 분위기가 컸다고 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