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재(사진) 원장은 OK모유육아클럽을 설립하기 바로 전 인근 발산동에서 826㎡(250평) 규모로 오케타니 산후조리원을 운영했다. 20개의 방은 언제나 만실이었다. 출산 전부터 대기하는 산모들이 있을 정도였다. 조리원 옆엔 낮 동안에만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오케타니 모유육아 상담실도 오픈했다.
“한 차례 조리원을 운영하면서 망한 경험 때문인지 병원 간호과장을 그만두고 다시 사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선 더 많은 엄마들에게 좋은 기회를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마음보다 엄마들 한 영혼, 한 영혼을 섬기겠다는 사명으로 다시 시작했지요. 주님을 대하듯 산모와 아기를 섬겼습니다. 철저하게 낮아지니까 일은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조리원을 그만두지 않았을 터. 이 원장은 나이가 들다 보니 종일 매달려 일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3년 전 상담실만 옮겨 이름도 새롭게 바꿔 문을 열었다.
OK모유육아클럽은 100% 예약제다. 3명의 직원을 둔 소규모 회사지만 연 매출 3억5000만원에 이르는 내실 있는 사업체다. 일본식 기술을 배워 중국으로 그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2012년 이 원장을 비롯한 두 명의 모유 수유 전문가들이 중국 유에즈시시 산후조리원연맹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지금도 기술고문 자격으로 중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내년에는 대학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으로 개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원장은 국립의료원 제일병원 차병원 일신기독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고, 봄산부인과 루시나산부인과 등에서 간호과장을 지냈다. 한국오케타니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엔 ‘가슴벅찬 모유수유’(마음지기) 책도 출간했다.노희경 기자
[기독여성CEO 열전] OK모유육아클럽
입력 2014-09-01 03:02 수정 2014-09-01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