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의 ‘망고베리 컵빙수’, 하겐다즈의 ‘망고 앤 라즈베리망고’, 스타벅스의 ‘망고바나나 프라푸치노’, 오리온의 ‘와우 껌 망고스타’, 한국야쿠르트의 ‘얼려먹는 세븐 허니망고 맛’, 돌코리아의 ‘프리미엄 후룻바틀 망고’. 엔제리너스커피의 ‘구아바 스노우’와 ‘아보카도 스노우’, 서울우유의 ‘아침에 주스 애플망고와 구아바’, 코카콜라의 ‘글라소 코코워터’….
올여름 식음료업계는 열대과일과 사랑에 빠졌다. 망고 구아바 등 열대과일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생과일 시장에서도 열대과일의 인기가 높았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수입과일 매출에서 망고는 4위를 차지했다. 망고 매출은 2011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용과는 올 1∼6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배 이상 늘었다.
수분이 풍부하고 특유의 단맛으로 한여름 소비자들을 유혹했던 열대과일은 초가을까지 그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여름 추석’을 맞아 토종 햇과일이 부족한 틈을 타 열대과일 선물세트가 추석선물세트 코너에 자리 잡은 것.
이마트는 남아공산 루비자몽 선물세트(11개·1만9800원), 필리핀산 애플망고 선물세트(6입·4만9800원), 베트남산 용과 선물세트(6입·1만9800원), 뉴질랜드산 골드키위 선물세트(18∼27입·3만9800원), 칠레산 그린키위 선물세트(18∼27입·1만8800원)를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필리핀산 망고 세트(9입·4만5000원), 제스프리 골드키위 세트(22∼25입·4만5000원)를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태국산 두리안 세트(1입·4만원), 태국산 망고스틴(12입)과 망고(6입) 세트(각 7만원), 필리핀산 망고 세트(12입·4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수입과일 상품기획자 안세민씨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변화되면서 열대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추석선물세트도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어서 반응이 꽤 좋다고 전했다.
백화점도 열대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단 국내산 열대과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마트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백화점은 제주 애플망고 세트(9입·34만원대), 청양 머스크멜론 세트(2∼6입·12만원대)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충남 청양·공주, 강원도 양구산 멜론 세트(4입·13만원), 제주 용과 세트(6입·13만원), 제주 왕망고 세트(4입·18만원) 등을 내놨다. 현대백화점도 제주산 용과 망고 세트(16만∼18만원), 머스크멜론 세트(9만∼10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산 열대과일은 맛은 좋지만 값이 비싼 게 흠이다. 애플망고의 경우 수입산보다 3∼4배 비싸다. 국내에서는 열대과일을 하우스에서 재배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열대과일 세트를 선물할 때 어떤 것을 골라야 실패하지 않을까? 롯데백화점 식품 MD팀 선임기획자 박수진씨는 “멜론은 그물 무늬가 고르고 선명하며 꼭지가 마르지 않고 향과 단내가 많이 나는 것이 상품(上品)이고, 망고는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끄러우면서 탱탱하고 윤이 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일러 준다. 그는 특히 “망고는 검은 반점이 있으면 부패가 빠르기 때문에 반점이 있는 것은 피하라”고 귀띔했다. 구아바는 꼭지 반대쪽이 매끈매끈하고 색깔이 선명한 게 잘 익은 것이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계속 찾게 되는 두리안은 크고 단단하며 노란빛이 나는 게 맛이 좋다.
평소 잘 먹지 않는 열대과일을 선물 받았다면 보관방법도 궁금할 터. 이마트 수입과일 바이어 이진표씨는 “열대과일은 재배한 지역의 온도에 맞춰 보관하는 것이 좋다”면서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저온장해로 물러져 먹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인애플은 4∼8도, 바나나는 11∼15도 이상에서 보관해야 저온장해를 피할 수 있다. 망고는 상온에서 3∼5일, 냉장고에서는 일주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두리안은 상온에서 3∼4일간 보관할 수 있다. 신문지에 싸서 야채 칸에 두면 20일까지도 괜찮다. 용과는 냉장보관이 가능하며 차게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진격의 열대과일… 추석선물세트에도 우르르
입력 2014-09-01 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