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제작기술이 고난이도 심혈관질환인 대동맥질환 수술에도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흉부외과 송현, 강준규 교수팀은 3D 프린터로 출력한 대동맥 모형으로 수술 전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지난 4월과 7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증을 안전하게 제거하는데 잇따라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3D 프린트 제작기술은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제3의 산업혁명이라 불릴 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의학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시도되는 신기술이다. 미국에서 총기 제작에 이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이 기술은 이비인후과와 치과 치료에 필요한 인공 보형물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인공장기의 제조까지 나날이 적용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강 교수팀은 이번에 병든 대동맥을 제거하고 인조혈관으로 바꿔 달아주는 ‘혈관대체술’과 함께 파열 위험이 높은 꽈리 모양의 동맥류 안에 금속성 그물망인 스텐트를 넣어주는 방법으로 장년 환자 두 명의 혈관건강을 되찾아줬다.
이를 위해 강 교수팀은 3차원(3D) 제작기술로 수술 전에 실물과 똑같은 크기의 입체 모형을 본떠 대동맥류 파열 및 대동맥 박리 예방에 필요한 스텐트의 길이와 폭을 정확하게 측정했다. 수술 중 오차를 제로화 하기 위해서였다.
대동맥류, 대동맥박리증 등 대동맥질환은 발병 시 4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중병이다. 보통 발병 후 한 시간 단위로 사망률이 1%씩 증가하고, 이틀 후에는 절반 이상이 사망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특히 고혈압 환자가 갑자기 극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거나 심장박동에 따라 복부에서 어떤 덩어리가 움직이는 것 같을 때는 반드시 대동맥 질환을 의심해 혈관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3D 프린팅 기술, 대동맥 수술에도 활용
입력 2014-09-01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