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보존수술 중 방사선 치료 강남세브란스병원 국내 첫 시행

입력 2014-09-01 03:04

수술 중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하는 새 암 치료법이 국내에 등장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유방암센터 정준(사진) 교수팀이 최근 우측 유방에 2.3㎝ 크기의 침윤성유방암이 발견된 48세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를 시행, 방사선 치료 기간을 8일이나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유방을 모두 도려내는 전(全) 절제수술이 아니라 일부만 잘라내는 유방보존수술 중 방사선 치료가 국내에서 이뤄지기는 처음이다. IORT 시술 환자는 6∼8주간 걸리던 방사선 치료기간을 5∼6주 만에 마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중 암이 있던 자리 주위만 국소적으로 방사선을 집중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IORT는 수술 중 고용량의 방사선을 환부에 직접 쪼여줌으로써 추가 방사선 치료횟수를 대폭 줄여 장기간 방사선 치료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단 이 시술은 암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한 개만 발견된 경우에 가능하다. 또, 유방의 크기가 너무 작을 때도 시술이 어렵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