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 이하 어린이 56.8% 할퀴거나 긁히는 사고 경험

입력 2014-09-01 18:02

각종 어린이 안전사고 중 뭔가에 할퀴거나 긁히는 사고가 가장 흔하고 만 3세 이하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추락 사고를 겪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소아과 박준동(사진) 교수팀이 지난 7월 4∼15일, 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부모 81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자녀에게 발생한 안전사고 유형을 조사한 결과 56.8%가 할퀴거나 긁히는 사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 31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찔림이나 베임 사고’(38.9%), ‘손목, 발목 등의 삐임, 경미한 접질림 사고’(34%) ‘벌레에 물리거나 쏘인 사고’(32.7%), ‘문틈에 신체 일부가 끼인 사고’(24.1%), ‘욕조나 욕실바닥 미끄럼 사고’(20.4%) 등의 순서였다. 이 조사는 복수 응답을 허용한 가운데 이뤄졌다.

골절·타박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뼈나 신체 손상은 여아에 비해 남아가 더 많았다.

특히 만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문틈에 신체 일부가 끼인 사고, 욕조나 욕실 바닥 미끄럼 사고를 겪은 비율이 높았다. 반면 만 3세 이하 어린이는 절반 이상이 추락 사고를 한번 이상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베란다 문을 항상 잠가 놓는 등 부모들의 예방행동 실천 비율은 18.3%로 저조했다.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엎드려 재우기’와 ‘(푹신한)어른용 침대에서 재우기’ 행동을 하지 않는 비율도 각각 47.3%, 41.9%에 그쳤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