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만(1945∼ )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조심스럽게 주워 들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삭아들지 않고
발바닥에 밟혀 누그러들지 않고
차 바퀴에 깔려 오그라들지 않고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정성껏 닦고 닦아 빛을 냈습니다.
따스한 손바닥에 꼬옥 쥐고
밟히고 깔려 멍이 들었을
아픔을 감싸 주었습니다.
[신앙시] 동전 한 닢
입력 2014-08-30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