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4년제 대학이 처음으로 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을 앞질렀다. 대학 구조조정에 내몰린 비수도권 대학들이 학생들 취업에 신경을 쓰고, 정부도 비수도권 대학에 예산 등 지원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 대졸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비교적 취업이 용이한 중소기업에 들어간 결과로도 해석된다.
교육부는 4년제 대학 174개교의 장학금 수혜 현황, 회계별 결산 현황, 전임교원 확보율, 신입생 충원 현황 등 주요 공시항목 26개를 대학정보 사이트 '대학 알리미'에 29일 공개했다. 고등교육기관 취업 대상자 48만4729명 중 취업자는 28만4116명으로 취업률은 58.6%였다. 2012년 59.5%, 지난해 59.3%에 이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 4년제 대학 취업률은 2011년 53.8%에서 2014년 55.1%로 뛰었다. 반면 수도권 4년제 대학은 같은 기간 55.6%에서 54.3%로 떨어져 처음으로 역전됐다. 전문대를 포함한 비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은 59.7%로 수도권 대학 57.0%보다 높아 지난해에 이어 우위를 이어갔다. 전문대 취업률은 61.4%로 4년째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산학협력사업, 지역대학 육성사업 등 양질의 비수도권 대학들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들이 사활을 걸고 취업률을 높이려고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신입생 모집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수도권 대학보다 비수도권 대학이, 국공립대보다 사립대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 대학 신입생 충원률은 99.1%, 비수도권은 97.9%로 각각 0.4% 포인트 하락했다. 국공립대 신입생 충원율은 99.7%, 사립대는 98.0%였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2014년 지방대 취업률 수도권 대학 첫 추월
입력 2014-08-30 0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