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힘… 7월 외국 관광객 수입 사상 최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游客)’에 힘입어 지난달 외국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갑에서 나온 관광수입은 16억1590만 달러(1조648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억960만 달러(34.0%) 증가했다. 월간 관광수입이 16억 달러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36만16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만6466명(45.8%) 늘어 전체 외래 관광객의 42.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인(69만2053명) 비중이 처음으로 외래 관광객(135만4753명)의 절반을 넘었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빠져나간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 지출도 최대로 늘었지만 관광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줄었다.

7월 중 관광수지 적자는 2억7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44.7% 수준에 그쳤다. 7월만 비교하면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2001년 7월(1억496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9억1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31.2% 늘었다. 이는 내국인(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인 29억8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994만9000장이며 장당 카드 사용액은 293달러였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