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 돈보다 사람이 우선임을 아는 사람이 왜 소중한가 절감하게 된다. 아주 상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어린아이 시절부터 경쟁에 내쫓긴 우리에겐 쉽지 않은 덕목이 되었다. 스스로를 이런 사람으로 가꾸는 데 책, 특히 인문학 책은 성찰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된다. 그래서 ‘따뜻한 정책, 든든한 금융’을 슬로건으로 하는 한국정책금융공사에서 책 읽기를 독려한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정책’이 사회 곳곳에서 실현되길 기대하며 가치 있는 삶을 위한 깊이 있는 인문학 책을 선보이는 휴머니스트의 추천 도서를 소개한다.
통섭과 융합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최근 기업에서도 통섭형 인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한국 사회에서 통섭적 지식, 창의적인 사고를 일깨우는 최초의 기획 중 하나가 바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소통을 생생히 그린 ‘대담’이다. 생각의 역사인 철학과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가 꿰어진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종횡무진 역사’ 역시 지식의 융합이 무엇인지 실천적으로 보여주며 흥미로운 지적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 역사를 아는 일 역시 우리의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데, 정사를 바탕으로 조선 500년의 역사를 한눈에 그려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한 나라의 설계자이자 성공한 혁명가를 조명한 ‘정도전을 위한 변명’,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를 살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을 통해 조선의 개국에서 대한민국의 탄생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다.
한편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현대 세계를 읽는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는 ‘르몽드 세계사’가 세계를 읽는 눈을 키워준다면, 원로 42인에게 대한민국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물은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한국을 읽는 예리한 시선을 제공할 것이다.
인문교양 편집장 황서현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주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출판사 한마디] 휴머니스트
입력 2014-09-01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