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이라는 영화가 화제입니다. 이 영화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도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일 것입니다. 두려움!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릴 때는 엄마 품에서 분리될 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할 때쯤엔 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두려움을 갖거나 대학입시 등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두려움은 계속 우리를 찾아옵니다. 졸업을 앞두고는 취업에 두려움을 겪고 취업을 한 뒤에도 직장에서 해고를 당할까 걱정합니다. 노년기에 들어서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보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렇듯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큰 두려움을 줍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1절).” 다윗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인물도 드물 것입니다. 다윗은 조그만 동네 베들레헴의 가난한 목동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여덟 번째 아들이던 그에게는 항상 옷과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골리앗을 믿음으로 무너뜨린 이후 상황이 풍족하게 바뀝니다. 모든 이의 칭송을 받으며 이스라엘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다윗은 역설적으로 더 큰 두려움 속에 살아야만 했습니다. 사울왕이 악신에 사로잡혀 다윗을 죽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블레셋과 아말렉 족속도 다윗을 해하려 해 엔게디 광야로, 때론 아둘람 굴로 피신해야만 했습니다.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잠을 잘 수 없는 두려움의 나날이 매일 이어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환경 역시 다윗 못지않게 두려움의 연속입니다. 한 발짝만 잘못 나가면 까마득한 절벽으로 떨어져야 하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보면 중장년층이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은 53세라고 합니다. 퇴직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퇴직 이후의 삶이 너무 길게 남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증권사에 다니는 교회 성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구조조정으로 퇴직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도 그렇게 될까 두려움으로 밤잠을 못 이룬다고 말했습니다. 자녀의 교육문제, 결혼문제, 부모님을 계속 모셔야 하는 상황이 부담감을 넘어 두려움이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성도들은 두려움을 가질 때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오히려 이 세상의 두려움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비결입니다. 시편 128편 1∼2절에 “여호와를 경외하며…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쓰인 경외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의 두려움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 두려워할 때 성도들은 다윗처럼 용기 있게 두려움에 맞서 외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내가 나의 빛이 되시고 나의 구원 되시는 하나님 한 분만을 경외할진대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경외하는 자는 항상 하나님이 가리키는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하나님이 지키시고 반드시 보호하십니다. 복되고 형통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비결입니다.
전상호 목사(광운성결교회)
[오늘의 설교] 두려움을 용기로
입력 2014-08-30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