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2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해 남북 간 문서 협의를 26일 개시한 지 이틀 만에 응원단 파견을 철회한 것이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TV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남측이 우리 응원단을 대남 정치공작대니,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공화국기 크기가 어떻다느니, 심지어 비용 문제까지 거론해서 실무회담이 결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남측이 응원단을 우려하면서 시비를 하는 조건에서 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8월 20일 (아시안게임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 간 대표단이 남측 조직위원회와 당국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 정부 당국자는 “조 추첨 행사 때 온 이들이 응원단 파견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는 받았지만 이들이 북한 대표 격은 아니어서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관련기사 5면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北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안해”
입력 2014-08-29 0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