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러 북한대사에 김형준… ‘김정은 시대’ 첫 교체 주목

북한이 8년 만에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교체했다. 북한이 올 들어 러시아와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시대’ 첫 러시아 대사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러시아연방 주재 조선 특명전권대사로 김형준(사진) 동지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러시아 주재 대사 교체는 2006년 9월 박의춘에서 김영재로 바뀐 이후 처음이다.

김 신임 대사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북한 매체에서 외무성 부상으로 호명됐던 인사다. 올해 65세인 그는 청진사범대학 출신으로 2000년대 초 레바논 시리아 쿠웨이트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등의 대사를 겸임하는 등 주로 중동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김 대사는 중동의 건설현장에 북한 인력을 많이 송출해 외화벌이에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 및 외화벌이 등을 염두에 두고 임명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2005년 외무성 부상에 오른 뒤부터는 주로 북·중 관계를 맡아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을 방문해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했다. 2012년 8월에는 장성택 당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