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을 이어온 ‘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김씨는 입원 중인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 좀 추스르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에 돌입한 김씨는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2일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다. 의료진은 “호흡과 맥박 등 김씨의 건강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나 수액 치료만으로는 정상적 신체 활동에 한계가 있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해 왔다. 김씨는 이날 낮 12시부터 묽은 미음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씨는 아빠로서의 자격 논란, 단식의 진정성 논란 등에 시달려 왔다. 결국 대책위 측은 지난 26일 김씨와 딸이 그간 주고받은 문자와 김씨 통장의 입출금 내역까지 공개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세월호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 중 누구도 성금과 보상금 등 돈 한푼 받은 적 없다”며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세월호法 정국] 남은 딸·모친 등 가족을 위해 결정… 김씨 “몸 추스르면 다시 투쟁할 것”
입력 2014-08-29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