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스마트워치’ 경쟁… 이번엔 애플도 가세 ‘진검승부’

입력 2014-08-29 03:17
자체 통신 삼성 ‘기어S’
아날로그적 감성 LG 'G워치R'
스마트워치가 9월에 잇달아 출시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검증대에 오른다. 지금까지는 사용성, 디자인 등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 만한 제품이 없어서 기대만큼 시장이 성장하진 못했다. 이번에는 이를 보완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선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새 스마트워치인 기어S를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내놓는 여섯 번째 스마트워치인 기어S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어S는 2G나 3G 데이터망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워치는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10m 범위 내에만 서로 연결이 됐다. 하지만 기어S는 이통사의 통신망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거리에 상관없이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두고 외출을 해도 기어S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 수신, 각종 알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S보이스를 활용하면 기어S에서 바로 문자를 회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어S는 2형(해상도 360×480) 곡면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배터리는 300㎃h로 한 번 충전하면 이틀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기어S는 새로운 모바일 사용 문화를 여는 제품”이라며 “사용자의 소통 환경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어S는 10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애플도 다음 달 9일 아이폰6를 발표하면서 스마트워치를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미국 IT전문 매체 리코드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애플은 당초 10월에 특별행사를 통해 ‘아이워치’로 불리는 스마트워치를 공개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처럼 스마트워치에서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정말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를 빨리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애플이 일단 제품을 내놓다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혁신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나와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강매하는 수준의 제품”이라고 혹평했다.

모바일 사업에서 약진하고 있는 LG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G워치R을 이날 공개했다. 보통 시계가 원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G워치R은 시계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OLED를 채택했으며, 해상도는 320×320이다. 고급 시계들이 주로 채택하는 메탈보디, 천연 가죽 소재의 스트랩 등으로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