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종교인들이 평화와 인권을 위해 연대를 강화하고 실질적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28일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총회’에 참석한 450여명의 종교인들은 이 같은 내용의 ‘인천선언문’을 채택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지난 26일부터 사흘 간 ‘평화교육과 화해’ ‘인권과 행복’ ‘개발과 환경’의 세 분야에서 회의를 열어 이번 선언문을 만들었다.
인천선언문은 아시아의 인권 증진과 인류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각 국 종교인들은 교육 담당 당국자들과 협의해 모든 교과과정에 평화와 인권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종교지도자도 양성키로 했다. 이들을 통해 다원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생기는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정부와 협력해 차별과 비방을 줄일 수 있는 법안 제정에도 힘쓰기로 했다.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1년에 나무 한 그루씩 심기’ 운동을 펼치고, 환경 복원 운동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지난 25일 사전대회로 열린 ‘여성대회’에서 제안된 내용들도 채택됐다. 각국 종교인들은 ACRP의 지원을 받아 여성과 아동이 받는 차별과 폭력을 막는 공공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아동을 노동과 인신매매, 미성년 결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한 특별회의에 참가한 종교인들은 ‘한반도 평화선언문’을 마련하고 남한과 북한이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떼라고 촉구했다. 선언문에는 ‘남북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선다’ ‘남북은 군사적 경쟁을 당장 중단한다’ ‘남북은 다양성과 인간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남북은 평화를 위해 절대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총회를 끝으로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은 ACRP 명예의장 김성곤(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ACRP는 창립된 지 40년이 넘었는데 원숙한 장년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채택된 선언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인천=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아시아 종교인들, 인권 증진·인류 평화 위해 최선”
입력 2014-08-29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