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성주그룹회장 “글로벌 시장에선 우리를 반항아라 불러”

입력 2014-08-29 03:28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우리 MCM을 ‘장난기 있는 반항아’라고 부른답니다. 특히 유럽에선 ‘샤넬이 우리에게 한 손의 자유를 줬다면 MCM은 두 손의 자유를 선사했다’고 말하죠.”

독일 브랜드 MCM의 모기업인 성주그룹 김성주(사진) 회장은 MCM이 캐주얼의 대명사로 통하던 백팩을 명품화한 전례를 유럽 시장에선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백팩의 변신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MCM이 추구하는 새로운 명품의 가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명품이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브랜드에서 나오는 비싼 제품이었다면 새로운 명품은 사회나 관념에 종속되지 않고 독특한 개성을 고집하는 밀레니엄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김 회장은 소개했다.

김 회장은 “MCM은 한국 최초로 유럽 럭셔리 브랜드를 인수해 세계적인 패션 파워하우스로 성장시킨 유일한 브랜드”라면서 “작은 기업이지만 글로벌 대기업을 잡는 법을 보여줘 한국 중소기업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1976년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MCM을 2005년 인수한 김 회장은 2020년 매출 2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CM의 지난해 매출은 7000억원대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김 회장은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는 선친의 유언을 어기면서도 그 일을 맡았던 것은 한국 상황이 구한말과 비슷하다는 기사를 보고 한반도의 안정화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였다”고 털어놨다. 김 회장은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